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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6.22 :: 월드리그 한국 vs 이탈리아
  3. 2008.05.24 :: 박경리 선생은 떠나갔어도 ^^^
  4. 2008.05.17 :: 제14회 고래축제
둘리의♥ 생활발견 2008. 7. 6. 11:13

[책소개]

나의 친구 지리산 이원규


지리산 시인 이원규가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걷고 또 걸어 발로 꾹꾹 눌러 쓴 연서(戀書)

지리산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원규 시인이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이후 4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 낙동강 1,300리와 지리산 850리를 두 발로 걷고 걸어 쓴 족필의 편지를 담았다. 5부 50꼭지로 구성된 이 책은 계절의 흐름을 따라 서술되었으며, 본문 중간중간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의 풍경이 담긴 사진이 실려 있다.

세상을 등지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것이 홀로 안분지족의 삶을 누리기 위한 현실도피가 아니었음을 여러 시를 통해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만행을 통해 방하착放下着하는 자세를 한 수 일러준다. 속도전에 정신없는 현대인에게 그의 편지는 한 호흡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원규
1962년 경북 문경 출생. 지리산 시인, 발로 쓴 편지를 띄우는 만행의 구도자,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환경 운동가, 모터사이클 라이더.
과거 홍성광업소 막장 후산부, 노동해방문학 창작실장, 한국작가회의(민족문학작가회의) 총무, 중앙일보 및 월간중앙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지만 결국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지리산. 입산한 지 11년째다.
지리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와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 버림으로써 가벼워지고 비움으로써 여유로워지는 삶의 한 경지를 이룬 듯하다. 쉬지 않고 걷고 걸어 손이 아닌 발로 시와 편지를 쓰는 그는 지금도 ‘대운하 건설’이라는 망령을 떨치기 위해 남도 어느 강 길을 걷고 있다.
1984년 《월간문학》과 89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강물도 목이 마르다》《옛 애인의 집》《돌아보면 그가 있다》《빨치산 편지》《지푸라기로 다가와 어느덧 섬이 된 그대에게》 등과 산문집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벙어리달빛》 등을 펴냈다. 제16회 신동엽 창작상과 제2회 평화인권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메일 주소는 jirisanpoem@hanmail.net이다.

[목차]

[지리산 편지 목차]

철새는 집이 없어도 불행하지 않습니다

1부 봄
섬진강 첫 매화가 피었습니다 / 봄의 전령 황어를 아시는지요? / 몸 낮추어 맞절하니 비로소 봄입니다 / 꽃상여 하나 먼 길을 떠납니다 / 봄날의 견공 일가가 나를 깨우칩니다 그때, 수꿩이 울었습니다 / 자운영 꽃이 피었습니다 /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과 ‘암수한몸의 연인’입니다 / 다시 죽으러 강원도 사북에 갑니다 / 지금 이 자리가 꽃자리요 별자리입니다 / 인드라망의 세상이 현현했습니다 / 오월의 푸른 산빛을 보냅니다 / 늦봄의 미학 배롱나무를 바라봅니다

2부 여름
하느님의 눈물을 보신 적이 있나요 / 잔치국수 한 그릇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귓속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 할머니께 책값을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 치자꽃 설화 하나 공양올립니다 / 입은 하나요 귀는 둘입니다 / 불륜의 밤꽃 냄새를 보냅니다 / 우리네 삶도 한 호흡 아닌지요 / 악연은 없습니다 / 한센인의 슬픔을 아시나요 / 육감, 그 오래된 미래를 찾아갑니다 / 그대 무엇으로 지리산에 오시는지요

3부 가을
논두렁 우체통에서 여치가 웁니다 / 외숙모의 손두부는 내 영혼의 음식입니다 / 초식동물은 비겁해서 더 아름답습니다 / 길과 집과 무덤은 한식구입니다 / 날마다 마음의 손발톱을 깎습니다 / 황금빛 들녘이 부릅니다 / 제주의 지수화풍이 된 영갑이 형! / 빗방울 화석을 보셨나요? / 발로 쓴 편지를 보냅니다

4부 겨울
산중의 집도 제자리가 있는 법이지요 / 도종환 형님, 제발 아프지 마슈 / 농촌의 슬픈 세계화가 눈물겹습니다 / 김태정 시인의 한소식을 엿봅니다 / 지리산 흙피리 소리가 들리는지요? / 눈 덮인 무욕의 겨울산이 부릅니다 / 문수골의 깊은 겨울잠에 듭니다 / 말은 곧 마음의 표정입니다 / 새해 단식은 아찔한 충만입니다 / ‘따로 또 같이’ 삼인행이 있습니다 / 그대의 맨발에 입을 맞춥니다

5부 그리고 다시 봄
‘자발적 가난’은 행복의 보증수표입니다 / 저기 바이칼 호수가 보입니다 / 시인과 모터사이클, 탈출구를 바라보다 / 생명의 강을 모시며 먼 길을 갑니다 / 그대여, 봄 마중 나갑시다

그곳에 가고 싶다_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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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둘 리
:
둘리의♥ 생활발견 2008. 6. 22. 08:05

일시 : 08.6.21

장소 : 동천체육관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 최정상 이탈리아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아깝게 벽을 넘지 못했다.

서남원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FIVB 2008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주포 문성민이 고군분투했지만 세트스코어 2-3(25-23 21-25 25-22 17-25 11-1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이탈리아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25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한국은 지난 1992년 월드리그 승리 이후 이탈리아전에서 최근 18연패를 당했다. 아울러 한국은 이번 월드리그에서 앞선 러시아전 2연패에 이어 3전 전패를 당했다.

문성민
김요한 신영수 등 젊은 공격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은 빠른 공격과 악착같은 수비로 1세트와 3세트를 따내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문성민은 이탈리아의 장신 블로킹을 고비때마다 시원하게 뚫으면서 주공격수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한국은 승리를 굳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2, 4세트를 내줘 경기를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갔다. 특히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4세트에 다소 무기력하게 17-25로 패한 것이 뼈아팠다.

결국 최종 승부는 5세트에서 가려졌다. 한국은 김요한의 스파이크로 먼저 선취점을 얻은 뒤 문성민의 공격이 다시 살아나면서 4-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탈리아도 마르티노 마테오와 살라 안드레의 고공 스파이크로 금새 따라붙었다. 결국 7-8로 역전을 당한 채 코트 체인지가 이뤄졌다.

코트를 바꾼 뒤 문성민의 공격 범실까지 더해져 한국은 8-10까지 끌려갔다. 한국은 김요한의 서브득점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비라렐리 엠마누엘의 속공과 김요한의 범실로 내리 2점을 내줘 9-12, 3점차로 끌려갔다. 결국 한국은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11-15로 마지막 세트를 내주면서 이탈리아를 꺾을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주공격수인 라이트 문성민이 양 팀 최다인 29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서브득점도 3개나 얻어냈다. 하지만 워낙 공격 회수가 많다보니 마지막 5세트때 체력이 떨어져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동안 부진했던 김요한이 12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것이 그래도 희망적인 결과였다.

한국은 서브득점에서 4-1로 앞서면서 이탈리아를 몰아붙였지만 블로킹 싸움에서 3-12로 밀린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한국이 문성민과 김요한에게 공격이 집중된데 반해 이탈리아는 최다득점을 올린 마르티노를 비롯해 4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한국보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과시했다.

한편, 이탈리아와의 2차전은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 남자배구 주공격수 문성민.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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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둘 리
:
둘리의♥ 생활발견 2008. 5. 24. 13:11

토지란 큰 대작품을 남기고 토지속에비처진 국민의 애환과 희곡 그리고

드라마를 통한 시나리오 그리고 끝임없이 펼처진 순박하며 서정적이고

토속적인 한국의 전통 토지를 만들기까지 25년간 16권으로 이루어 낸 책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내용을 읽어 볼필요와 관심이 돈다.

작가님은 떠나 갔어도 작가가 남기신 정신 세계와 미지의문학적가치는

전문가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삶속에 솔직하면서도 투명한

자존심이 남아져 있다.

아래글은박경리 선생님이 생애 마지막 남기신글을 소개합니다.

개인적인 산유물을 기준으로 시를 통해 가족사를 알리는 그럴법한 시를

구상중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은 그 시를 완성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궁금해 지는것입니다.

박경리선생님은 과연 통영에서 자라면서 어떻게 된 분인지 심히 연구를

하고 싶어요. 정말 문학을 하는분으로써 우리가 배울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생애 마지막속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채희동 봄비오는 날에


최근에 나는 식중독을 두 달간 앓았습니다. 처음에는 식중독인 줄 모르고 한 달이나 지내다 보니 기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오래 앓아온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눈도 나빠지고 병이 여러 가지 겹치다 보니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병원에 가지 않고 견디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병이 더 심하게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살 만큼 산 사람으로서 자꾸 아프다고 말하자니 한편 민망한 일이기도 합니다.

몸이 아프면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일을 못 하는 것입니다. 몸이 쇠약해지면 들지도 못하고 굽히지도 못하니 괴롭기 짝이 없습니다. 일이 얼마나 소중합니까? 일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일이 보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프다는 것, 죽는다는 것은 생명의 본질적인 작용인 일을 못 하는 것이기에 절망적입니다. 죽음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에 대해서 사람들은 두 가지로 추측합니다. 하나는 죽음과 더불어 생명이 완전히 물질화된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혼이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느 쪽으로 생각하든 죽음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기에 두려운 것이 됩니다. 나는 죽음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는 해도 아무리 발버둥친다 한들 죽음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살아온 연륜에서 터득한 내 나름대로의 진리입니다.

세월이 흘러서 나이도 많아지고 건강도 예전만 못하니 세상을 비관하고 절망을 느낄 법도 한데 나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인생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문학에 일생을 바쳐온 사람인데도 시간이 흐를수록 문학을 자꾸 낮춰 보는 시각을 갖게 됩니다. 나는 평소에 어떤 이데올로기도 생존을 능가할 수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가치 있는 일이지만 살아가는 행위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습니다. 요즘에는 그러한 생각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살아 있는 것, 생명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요즘처럼 그렇게 소중할 때가 없습니다.

비단 인간의 생명뿐 아니라 꽃이라든가 짐승이라든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능동적인 것이 곧 생명 아니겠습니까. 세상은 물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피동적입니다. 피동적인 것은 물질의 속성이요, 능동적인 것은 생명의 속성입니다.

나는 요즘 피동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아무리 작은 박테리아라도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서 꼭 그만큼의 수명을 누리다가 죽습니다. 반면에 피동적인 물질은 죽지도 살지도 않습니다. 이 죽지도 살지도 않는 마성적인 힘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인간이 도저히 대항할 수 없는 이 마성적인 힘이야말로 얼마나 무섭습니까? 대량 살상 무기라든지 지구 온난화처럼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직접적인 힘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나는 이 피동적인 물질 자체가 가진 영원함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또는 잘 다스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의지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무 자체, 이 무로서의 물질 자체는 역으로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우리는 민족성이 희석되어가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 일본의 지배를 받을 때도 일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습니다. 나의 고향인 통영에 한 진사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 딸들 중에 둘째 딸이 시집을 갔다 못 살고 돌아와서 일본 남자와 동거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게 통영에서 유일한 경우였는데, 양반 집안에서 남부끄럽다고 가족들이 그녀를 아주 매몰차게 구박하고 홀대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요즘 세태는 어떻습니까? 도시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농촌 같은 데서도 국제 결혼을 흔하게 보게 됩니다. 내가 사는 마을에서도 태국 여자가 한국 남자와 혼인해서 살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지구촌 시대라 해서 하루 만에 지구 반대편까지도 가는 세상이니, 한국 사람들의 의식도 많이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족성 대신에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이 크게 부각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나간 민족주의 시대에는 나와 민족의 생존을 위해서, 내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싸웠습니다. 그것은 높은 도덕률과 가치관을 요구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를 위해서, 아버지를 위해서 싸운다는 혈연적인 관념이 개입되어 있었습니다.

반면에 현대의 사람들은 이해관계 중심으로 살아가면서 그 같은 도덕률이나 가치관 대신에 건조하고 즉물적인 삶을 영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삶이 좋다면야 할 말이 없겠는데, 물질이 개입되어 있으니 좋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계가 활짝 열려 있어도 주판알을 튕기며 제 잇속만을 따지게 되니 더 비정한 면이 있습니다.

정신적 가치 대신에 물질이 힘을 발휘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어렵습니다. 자기 자신이 자기를 위해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를 위한다는 것은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다는 뜻이 아니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존심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받드는 것을 말합니다.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회주의나 자본주의나 모두 물질에 들린 삶을 살아가는 체계입니다. 스스로 멈출 줄 모르는 물질적 메커니즘에 사로잡힌 세계입니다. 나 역시 신문도 읽고 가끔 텔레비전 방송도 봅니다만 내가 한적하니까 하는 일이지 물질에 편향된 뉴스가 나의 삶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상업적인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간혹 상업적인 사고를 가진 문학인들을 볼 수 있는데, 진정한 문학은 결코 상업이 될 수 없습니다. 문학은 추상적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컵 같은 것이 아닙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정신의 산물을 가지고 어떻게 상업적인 계산을 한단 말입니까? 나는 독자를 위해서 글을 쓴다는 말도 우습게 생각합니다. 독자를 위해서 글을 쓴다면 종놈 신세 아닙니까? 독자들 입맛에 맞게 반찬 만들고 상차림을 해야 하니 영락없는 종놈 신세지 뭡니까.

문학은 오로지 정신의 산물인데, 그렇게 하면 올바른 문학이 탄생할 수 없습니다. 나는 출판사에서 저자 사인회를 하는 것도 탐탁지 않게 생각합니다. 방송국에서 가끔씩 출연 섭외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이중성 같은 게 느껴져서 거의 거절하고 맙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의 이중성을 볼 때처럼 기분 나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대신에 나는 내 영혼이 자유로운 시간을 더 얻는 기쁨을 누립니다.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명예나 돈 같은 것은 별것 아닙니다. 자기가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최고입니다. 나의 삶은 내가 살아가는 그 순간까지만 내 것이지 그 후에는 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요즘 나는 시를 쓰고 있습니다. 예순 편 정도를 추려서 시집을 내려고 생각합니다. 생애 마지막 작업이라 생각하고, 가족사 같은, 내가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린 일들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한평생 소설을 써온 내게 시는 나의 직접적이고 날것 그대로의 순수한 목소리를 지닌 것입니다.

소설도 물론 그 알맹이는 진실한 것이지만, 목수가 집을 짓듯이 인위적으로 설계를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같은 돌멩이라 해도 큰 것과 작은 것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모든 존재는 질적으로 동등합니다. 다만 요즘의 내가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양식에 더 이끌리고, 물질적이고 인위적인 것의 위험한
힘을 더욱 경계하게 되는 것은 나이를 많이 먹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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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둘 리
:
둘리의♥ 생활발견 2008. 5. 17. 21:25

일시 : 08.5.17(토)

장소 : 장생포 고래축제 취재

울산시 남구청이 주최하고 울산고래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4회 울산고래축제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장생포 해양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고래의 꿈, 푸른
울산’이란 테마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15일 선사시대 유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에서 김두겸 남구청장과 추진위원장, 안성일 남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의
열림을 하늘에 고하는 고천제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이후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정문에서 달동 문화공원까지 3km 구간에 걸쳐 해군군악대를
선두로 지역 풍물패와 코스프레, 인라인 동호회 등이 참석한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져 축제
전야제를 장식한다.16일 개막식에는 고래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비킴과 송대관, 송창식
등 유명 가수의 축하공연과 일본 청소년으로 구성된 신가미고토죠 대북공연단 및 러시아
미에르바 연주단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행사장 곳곳에는 ‘고래조형설치전’, ‘위터스크린레이저쇼’, ‘루미나리에
와 고래’ 등 각종 볼거리가 제공되며 점토로 고래만들기와 고래얼음조각대회, 고래줄당기기
, 고래퀴즈박사, 고래소망등만들기 등 고래테마 체험부스 등이 설치돼 특색있는 체험 프로
그램도 운영된다.

이밖에도 울산시티투어와 연계한 극경회유해면 고래테마탐사와 한·일 고래고기 맛자랑
경연대회 등의 연계행사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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